2022년 극장가, OTT에 빼앗긴 관객 되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문화산업 중 하나입니다.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앉기, 상영관 취식 금지 등 방역수칙 강화로 인한 매출 급감은 물론이고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등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영화를 보는 패러다임까지 변화했기 때문이죠.

팬데믹 이전, 연간 2억 2천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던 호시절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전망인데요.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단 하나, ‘오직 극장에서 볼 만한 콘텐츠’를 내놓는 것입니다. 위기를 겪는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2022년 한국영화 개봉작을 만나볼까요?
 

1️⃣ 초특급 재난영화 <비상선언>

ⓒ네이버 영화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영화입니다.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데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죠. 주연배우 송강호가 남성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고, 이병헌은 폐막식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쇼박스

<비상선언>은 지난해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개봉을 연기했어요. 배급사 쇼박스는 “영화가 가장 빛날 수 있는 공간은 극장이다. 그렇기에 극장을 찾는 많은 분의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벼워질 수 있을 때 관객 여러분을 찾아가겠다”라는 입장을 전했지요. 모처럼 한 작품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가세해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완성한 만큼, 앞으로의 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

탕웨이, 박해일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에스더블유엠피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전작 <아가씨> 이후 5년 만의 한국 영화 메가폰을 잡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입니다. 또한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 국내외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쓴 정서경 작가가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과 함께 각본을 맡아 재미는 보장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박찬욱 감독 ⓒ탕웨이 인스타그램

박해일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 역을, 탕웨이가 사망자의 아내 서래 역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가 됐는데요. 특히 탕웨이는 2010년 영화 <만추>이후 12년 만에 국내 작품에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구축해온 박찬욱 감독이 그린 탕웨이의 열연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3️⃣ 황정민X현빈의 첫만남 <교섭>

ⓒ네이버 영화

영화 <교섭>은 중동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입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 활동을 하러 간 한국인 23명이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에 피랍된 실제 사건을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지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과 얼마 전 새신랑이 된 배우 현빈이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두 사람의 케미가 주목되는데요.

임순례 감독의 전작 <리틀 포레스트> 스틸 이미지 ⓒ네이버 영화

임순례 감독의 전작은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 더 과거로 가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있어요. 이번 작품 <교섭>으로 전혀 다른 영화 장르를 차기작으로 선보이게 된 건데요. 지금까지 한국에서 여성 감독이 제작비 100억 원대 영화를 연출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 만큼, 충무로 대표 여성 감독으로써 <교섭>을 통해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4️⃣ 김혜수x염정아의 범죄 활극 <밀수>

영화 <밀수> 리딩 현장 ⓒNEW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도 올해 개봉 예정이에요. 이 작품은 1970년대 평화로운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밀수 범죄에 휘말리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두 여자의 범죄 활극인데요. <타짜>, <시그널>, <소년심판> 등 많은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김혜수와 <스카이 캐슬>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염정아는 물론 조인성, 박정민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에요.

<부당거래>, <베테랑>, <모가디슈>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2005년 <주먹이 운다>이후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방문하게 될 전망인데요.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질 시원한 액션이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됩니다.

이외에도 박보검, 수지 주연의 <원더랜드>, 최동훈 감독의 SF영화 <외계+인>, 이병헌, 유아인의 연기 맞대결이 기대되는 <승부> 등 중대형 작품이 올해 개봉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주말 영화관 데이트 최소 3만원 시대, CGV 관람료 인상

ⓒCJ CGV

그런 가운데, CGV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 번째 관람료 인상을 감행했습니다. 이달 4일부터 성인 2D 영화관람료가 1000원 상향 조정돼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오른 건데요. IMAX를 비롯한 4DX, 스타리움 등 특별관은 2000원 인상,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씩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에 방문하는 관객들이 감소하자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 CGV 관계자 :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 이후 그 어떤 산업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어 붕괴 직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이를 두고 관객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어요. 영화 한 편의 관람료가 OTT 한 달 구독료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넷플릭스 월 9500원~1만 4500원, 웨이브 월 7900원~1만 3900원, 티빙 월 9900원~1만 5900원, 왓챠 7900원~1만 2900원으로, 상대적으로 OTT 구독료가 저렴하게 느껴지는 효과만 극대화될 수 있지요.

관람료 인상에 따른 반감으로, 관객들이 극장가에 외려 발길을 끊을 수 있어 우려가 되고 있는데요. 업계 1위인 CGV가 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다른 멀티플렉스 역시 조만간 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여요.
 

✍️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비상선언>, <헤어질 결심>, <교섭>, <밀수> 등 다양한 한국 영화가 2022년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2. CGV가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로 영화관람료를 인상했어요.
3. OTT 한 달 구독료만큼 높아진 영화관람료! 훈풍이 불어온 극장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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