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 시니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사딸라 유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린 김영철의 버거킹 광고 이후로 잠잠했던 시니어 모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주목할 점은 평소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핵심 타깃인 브랜드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시니어 모델 전략을 취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MZ세대가 시니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MZ세대는 어르신들을 젊은 층과 공감하는 세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고 친근하게 전하는 모습이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진 덕분인데요. 공감의 기반은 ‘호감’으로, 한참 윗세대인 그들을 트렌디하다고, 닮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쳐, 할머니 감성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란 뜻의 ‘할매니얼’ 신조어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시니어 열풍은 최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공이 컸는데요. 세계 무대에서도 여유와 위트를 잃지 않는 당당한 애티튜드에 MZ세대들도 ‘윤며들었다'(윤여정에게 스며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적극성으로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이 시대에 필요한 어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유튜브 시니어 스타들의 활약
시니어 열풍에는 유튜브 시니어 스타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어요. 메이크업부터 먹방, ASMR 영상까지 찍는 70대 할머니 박막례 씨의 유튜브 구독자는 1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남다른 패션 감각은 물론 인생 조언도 아끼지 않는 ‘밀라논나’ 장명숙 씨의 유튜브 구독자도 80만 명이 넘었는데요. 이들의 채널에는 유독 2030의 공감 댓글이 많습니다.
👦박막례 할머니 구독자 23세 대학생 B씨 : “나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열정과 남을 의식하지 않는 솔직한 모습이 좋아요. 저보다 배나 오래 사신 분인데도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인기 비결인 것 같습니다.”
👗지그재그 X 윤여정 : ‘니들 맘대로 사세요’
1020 여성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는 최근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배우 윤여정을 앞세워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요.
지난 4월 12일 공개된 티저 영상 속에서는 윤여정이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어린 여성들이 쓰는 쇼핑 앱도 나이 많은 사람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광고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의 모델 공식을 깨뜨린 것인데요.
이어 공개된 광고 본편 영상에서는 ‘옷 입는데 남 눈치 볼 거 뭐 있니? 네 맘대로 사세요’라고 시원하게 말하는 윤여정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옷을 내마음대로 사다(buy)의 의미와 인생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산다(live)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었지요.
여기에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를 수상하며 지그재그는 후광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유튜브 댓글 창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졌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 “광고를 검색해서 보러 온 것은 처음”이라는 반응이 나오며 누리꾼들의 호평을 얻고 있어요.
🍚햇반컵반 X 나문희 : 명탐정 컵반즈 캠페인
햇반컵반은 지난 4월 MZ세대에게 호감도가 높은 나문희를 모델로 발탁하며 ‘명탐정 컵반즈’ 신규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탐정이 된 나문희가 햇반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형 콘텐츠인데요.
캠페인의 줄거리는 햇반컵반 신제품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핵심 연구원이 사라졌다는 스토리로, 총 5가지 단서 영상을 통해 6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의 범인을 찾는 내용입니다. 영상은 마치 추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심오한 장면으로 시작해 명탐정으로 변신한 나문희가 ‘문희 불렀옹?’하며 등장하는 모습으로 분위기가 급 전환되지요.
소비자들은 나문희를 애칭으로 ‘문희찡’ ‘문희쓰’라고 부르며 ‘큐티뽀짝문희’, ‘문희찡 탐정 컨셉과 찰떡’, ‘문희쓰 초대장 갖고 싶다’ 등 모델 발탁 이슈에 열광하고 있는데요. 이 캠페인 영상은 오픈 5일 만에 조회 수 60만 회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리더스코스메틱 X 강부자 : ‘버스안에서’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은 그동안 이승기, 양세종 등 젊은 2030 남자배우를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강부자를 신규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는데요.
지난 2월에는 자자의 버스 안에서 노래를 제품 속성에 맞게 개사해 ‘부자의 버스 안에서’라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강부자는 젊은 모델들과 신나는 리듬감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랩을 하는 등 이색적인 모습을 선보였어요.
초‘강’력한 피‘부’ ‘자’생력이라는 메시지의 각 앞 글자를 따 자극받은 피부를 강부자가 달래주겠다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노래 후크 부분을 ‘아니야 넌 괜찮아 강부자가 있잖아. 어차피 지금 너는 피부 장벽 약해졌는데’라고 살리며 중독성 있게 표현했습니다.
현재 강부자 에센스 워터, 강부자 크림 마스크와 같이 주요 제품을 강부자와 연계한 애칭으로 네이밍 해 판매 중인데요. 소비자들은 ‘강한 피부 자생력이라는 점을 단번에 알겠다’, ‘강부자 궁금해지네요 발라보고 싶다’ 등 제품 특성과 시니어 모델 이름을 결합한 브랜드 방향성에 깊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니어 모델 마케팅의 전망은?
시니어 모델은 MZ 세대에게 낯선 재미를 주는 효과가 있고, 전 세대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 때문에 광고 모델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각 기업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 공략을 위해 가족 구성 및 세대별 광고를 폭넓게 전개할 전망입니다. 또한 윤여정, 나문희, 강부자처럼 익숙한 시니어 모델과 낯선 제품 또는 서비스의 매치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시니어 모델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2. 유통업계에서는 시니어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요.
3. 시니어 모델과 낯선 제품 또는 서비스의 매치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