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위에 돈 있다? 문화재 등한시하는 씁쓸한 개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이제 완전히 옛말인 걸까요? 문화재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기업들의 행보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논란을 빚고 있는 사례로 ‘왕릉뷰 아파트’‘춘천 레고랜드’를 꼽을 수 있어요.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다 가리는 ‘왕릉뷰 아파트’

©Jtbc news 유튜브

김포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로,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김포 장릉이 바로 보이는 위치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아파트가 세워지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지난 해 7월 문화재청에서는 건설 중인 아파트 19개 동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해요. 하지만 건설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사중지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맞선 것이죠.

법원은 1심은 물론 2심에서도 건설사들의 손을 들어줬어요. 아파트 공사는 계속 이어졌지만, 문화재청이 재항고장을 내면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승소로 끝나더라도 입주가 이뤄졌을 때는 강제퇴거나 철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고 해요.

이미 아파트 공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문화재청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대법원의 판결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없다고 해요. 판결 시기가 늦어져 입주민까지 발생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속수무책인 셈이죠. 이 왕릉뷰 아파트의 사용검사 및 승인은 인천 서구청의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 공원 세워 보존해준다더니… 출토 유적 방치하는 ‘춘천 레고랜드’

©YTN news 유튜브

어린이날 개장하는 춘천 레고랜드의 경우에도 출토된 유물을 방치하는 처사로 비판을 받고 있어요. 레고랜드가 만들어지기 전, 2015년에 다량의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였기 때문에 더욱 보존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던 곳인데요. 시행사에서는 유적공원과 유적전시관을 짓는 방법으로 출토된 유물들을 안전하게 보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적공원과 유적전시관 부지는 아직까지도 허허벌판이라고 합니다.

오동철 레고랜드 중단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레고랜드 부지에서 발견된 유물이 더없이 귀하다고 강조합니다. 신석기부터 현대까지 모든 유적층이 다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청동기 유적도 발견됐기 때문이죠. 청동기 시대 수장급들의 공동 무덤인 ‘집단 지석묘’ 48기희귀한 사각 화로 등도 출토된 곳으로, 문화재 평점이 100점 만점에 91.77점이 나왔을 정도라고 해요. 개발이 이뤄져선 안 되는 지역임에도 레고랜드가 지어졌다며, 개장을 강제로 막아야 한다고 오동철 집행위원장은 말합니다.

출토된 유물들은 어디에 있냐고요? 소형 문화재는 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졌지만, 고인돌들은 인근 비닐하우스에 5년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고 해요.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을 위해 설립한 중도개발공사 측에서는 유적공원과 박물관 조성을 서두르겠다고 했지만, 수많은 유적을 오랜 시간 방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터넷에 레고랜드를 검색해보면 ‘호텔’ ‘리조트’ ‘할인’ ‘가격’ 등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검색 내역이 많이 보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수도권이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왕릉뷰 아파트 입주에도 관심이 쏠릴 거예요. 하지만 민족성과 장래성을 되찾아주는 문화유적을 보존하는 것보다도 개발을 통해 수익을 얻거나 편의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할까요? 역사의 기억을 품고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옆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아파트가 들어섰어요.

2. 춘천 레고랜드의 시행사가 출토된 유적을 잘 보존하겠다는 약속을 어겼어요.

3. 지역개발도 좋지만, 문화재 보존도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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