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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을 넘어 리얼리티 예능까지, 성 소수자 콘텐츠가 뜨는 이유

대한민국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BL 드라마나 웹툰처럼 소비되던 성 소수자의 사랑이 유튜브 또는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를 통해서도 다뤄지고 있어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는 유튜버와 방송 출연자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 소수자 콘텐츠는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성 소수자 유튜브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는 오래 되었어요. 유튜브 생방송에서 채팅을 통해 후원금을 보내는 슈퍼챗 기능을 통해 억대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성 소수자 유튜버들도 많고요. 월 조회수가 1억뷰를 넘기는 대형 크리에이터들도 적지 않다고 해요. 트렌스젠더 유튜브 풍자는 어엿한 방송인으로서 다양한 콘텐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죠.

성 소수자 소재의 콘텐츠는 초기에 19금 로맨스의 성격을 띄었습니다. BL 장르 자체가 소수 마니아층만 소비하는 음지 콘텐츠였죠. 하지만 최근 OTT 플랫폼 왓챠에서 선보인 BL드라마 ‘시맨틱에러’는 BL드라마를 양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많은 BL드라마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가상의 연기를 넘어 성 소수자의 실제 생활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성 소수자를 주제로 한 리얼리티 예능을 선점한 곳은 OTT 플랫폼 웨이브입니다. 웨이브는 성 소수자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메리 퀴어’와 동성애자 남성들의 데이팅 프로그램 ‘남의 연애’를 공개했어요. 메리 퀴어의 주인공들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양성애자입니다. 이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편견과, 좌절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겨내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았다고 해요. 남의 연애는 일전에 많은 화제를 불러모은 ‘하트시그널’, ‘환승연애’와 비슷한 포맷으로 제작한 리얼 연애 예능이에요. 성 소수자를 소재로 한 만큼 이들의 로맨스를 조명하여 예능적 재미와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것이 기획 취지랍니다.

성 소수자를 뜻하는 퀴어의 본래 뜻은 ‘기묘한’ ‘괴상한’이라는 뜻입니다. 20년 전,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도 낯설다는 이유로 맹목적인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나 자신이 어떤 성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를 비교적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찾아왔습니다.

2012년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1997>에서 같은 성별의 친구를 좋아하는 캐릭터를 도맡았던 배우 이호원은 연기 몰입에 앞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해요. 이처럼 성별을 걷어낸다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일 거예요. 앞으로도 성 다양성을 다룬 콘텐츠들을 통해 편견을 버리고 그 사람 자체를 온전히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