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물러납니다!’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한 기업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어느덧 3주가 지난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애플, 스타벅스, 이케아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러시아 철수 선언을 들 수 있는데요.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한 기업들에는 어떤 기업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이케아

세계 최대 가구 기업 이케아가 러시아 내 전체 매장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번 결정은 이케아 입장에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러시아는 이케아 전체 매출액의 4%를 차지하는 10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폐쇄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테지만, 그럼에도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합류한 것은 전쟁에 반대하는 이케아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JTBC News 유튜브 채널

이케아의 영업 중단 선언 이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내 이케아 매장에서는 물건을 사려는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어요. 한 매장에서는 두 여성이 이케아 매장 내 냄비 하나를 놓고 거칠게 싸우는 모습이 포착되어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고 말이죠. 과연 두 여성은 자신들이 냄비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이런 싸움을 벌이게 될 줄 상상이라도 했을까요?

맥도날드

©로이터통신

지난 3월 8일이죠. 맥도날드가 러시아의 850개 매장 영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영업을 지속해온 맥도날드였지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맥도날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며 결국 두 손을 들고 만 것인데요. 1990년 옛 소련 해체 직전 모스크바 중심부에 처음 문을 열었던 맥도날드는 냉전 종식 시대에 미국 자본주의의 번영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져 왔기에, 이 같은 철수 소식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갔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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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영업 중단 소식이 전해진 후 러시아 곳곳의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마지막 빅맥’을 사수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어요.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 줄을 서는가 하면, 음식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죠. 소셜미디어(SNS)에는 “이제는 빅맥을 먹을 수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과 함께 맥도날드 햄버거 수십개를 구입하여 냉장고에 쌓아 놓은 사진 등이 공유되기도 했고, 맥도날드 햄버거 꾸러미가 5만루블(50만원) 되팔렸다는 믿기 어려운 거래 후기까지 전해졌답니다.

디즈니

©연합뉴스

디즈니도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내 영화 개봉 중단에 이어 사업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해요. 월트디즈니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끊임없는 공격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감안해 우리는 러시아의 모든 사업들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디즈니의 콘텐츠와 제품 라이선스, 디즈니 크루즈 라인 활동,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과 투어, 현지 콘텐츠 제작 및 방송 채널 등의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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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디즈니가 러시아에서의 영화 개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었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화 사업 부문은 물론 디즈니의 모든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같은 디즈니의 결정은 러시아 내 디즈니 팬들에 실망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문화 사업 전반에서의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디즈니를 비롯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넷플릭스, 아마존, 워너미디어 또한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한 지금. 러시아는 문화계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급속히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러시아 시장에 남겠다고 밝혔던 유니클로도 끝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인권을 침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침략을 규탄한다”며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2010년 러시아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 50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규모라고 합니다.

사실 유니클로는 다른 의류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와중에도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어요. 3월 초까지만 해도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의류는 생활 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살 권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 같은 회장의 발언이 SNS상에서 큰 비난을 샀고, 유니클로 제품 보이콧 사태까지 번지자 결국엔 러시아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하고 만 것입니다.

©머니투데이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 밖에도 많습니다. IT, 콘텐츠, 자동차, 패션 등 주요 산업을 이끄는 거의 모든 기업이 러시아를 보이콧했죠.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기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사업을 중단 혹은 축소한 기업은 300여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로 러시아 국민들의 수입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활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에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JTBC News 유튜브 채널

미 경제매체 CNBC는 경제학자·금융투자자·외교관 등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옛 소련 붕괴 이후 30여년간 쌓아온 러시아 시장경제 발전을 단번에 무너뜨릴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는 적어도 5년간 지속할 것이며 그 후폭풍은 수십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벼랑 끝에 내몰린 러시아. 부디 고통뿐인 ‘전쟁’이 아닌 전세계가 염원하는 ‘평화’의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어느덧 3주가 지났어요.
2. IT, 콘텐츠, 자동차, 패션 등 주요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뜻에서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어요.
3. 러시아는 이 같은 제재에 국제사회에서 점차 고립되어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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