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춤바람 났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단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아닐까 합니다. <스우파>는 여성으로 이루어진 국내 8개 크루가 댄스 배틀을 겨루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요. 첫 방송 이후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런닝맨> 등 기존 장수 프로그램을 제치고 무려 8주 연속 비드라마 TV 화제성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댄싱9>, <힛 더 스테이지> 등 과거에도 댄서들을 전면에 내세운 댄스 경연 프로그램이 종종 있었지만 이토록 화제가 된 것은 처음인데요. ‘K-댄서’ 열풍을 일으킨 <스우파>의 인기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 춤꾼 of 춤꾼! K-댄서들의 숨겨진 ‘광산’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우파>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댄스 크루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훅, 라치카, 원트, 웨이비, 홀리뱅, YGX가 등장해 화려한 댄스 경연을 펼쳐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던 스트리트 댄스를 단번에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이고 ‘걸스힙합’, ‘왁킹’, ‘댄스홀’, ‘크럼프’, ‘비보잉’ 등의 전문 댄스를 만날 수 있는데요.

처음 <스우파> 출연진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박재범 백댄서’, ‘카이 백댄서’, ‘선미 백댄서’ 등 그저 누군가의 백댄서들이 출연한다는 반응이었어요. 하지만 첫 방송 이후 댄서들의 화려한 실력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죠. K팝이 전 세계로 뻗어나간 지는 이미 오래였지만, 늘 스포트라이트는 가수에게 비춰졌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K-댄서의 시대가 새롭게 열린 거예요. <스우파>에 출연한 댄서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이 백댄서로 활동하던 시절의 무대 직캠 조회수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요.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요 기획사들은 해외에서 안무를 공수해 왔어요. 그러다 국내 댄스 크루들이 성장하면서 K팝 안무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됐죠.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국내 댄스계가 양적·질적으로 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최정남 PD : “K팝이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안무가들은 조명되지 않는 게 아쉬웠어요. 댄서들에게도 팬이 생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이게 바로 K-퍼포먼스다’ 전 국민 홀린 마법의 안무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우파>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계급 미션’의 공이 컸어요. 계급 미션은 각 팀 멤버를 4개의 계급(리더, 세컨드, 서브, 어시스트)으로 나누어 배치하고 각 계급끼리 하나의 안무 영상을 만드는 독특한 미션이었는데요. 소속 크루가 아닌, 계급별로 모인 서로 다른 크루들이 하나의 무대를 완성한다는 점은 물론, 센터로 서기 위해 어마어마한 신경전이 벌어지리라는 것도 관전 포인트였죠.

그중에서도 가수 ‘데이비드 게타’의 ‘Hey Mama’에 맞춰 ‘웨이비’ 리더 노제의 안무로 이뤄진 리더 계급 미션은 ‘헤이마마’ 챌린지 열풍을 만들어냈는데요. 계급 미션 방송 후부터 해당 음원이 차트를 역주행한 것은 물론 배우 김무열, 박정민, 위하준의 안무 커버 영상도 화제를 모았답니다.

계급 미션을 이후로 K-POP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곡으로 맞대결을 펼친 ‘케이팝 4대 천왕 미션’,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 ‘메가 크루 미션’, 제시 신곡 ‘안무 창작 미션’, 남자 댄서들과 무대를 꾸미는 ‘맨 오브 우먼 미션’까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댄스 대결이 이어지고 있어요.

👱🏻‍♀️ 보아 :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여성 댄스 크루들을 자세히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댄스 크루들의 실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실력이 출중한 댄스 크루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매력도 다양해서 놀랐어요.”

💃🏻 이거 ‘예능’맞지…? 댄스 배틀이 만든 감동의 드라마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사실 유튜브를 통해 기존에도 내로라하는 국내외 댄스 배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스우파>에는 댄스 배틀만이 아닌 각종 드라마틱한 서사가 존재해요. ‘노 리스펙트(NO RESPECT) 약자 지목 배틀’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상대를 지목하여 일대일 배틀을 펼치는 방식이었어요.

해당 미션에서는 7년 동안 같은 크루로 활동했으나 사이가 멀어진 후 등을 돌린 홀리뱅의 허니제이와 코카앤버터 리헤이의 배틀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식구답게 마치 합을 맞춘 듯한 무대가 끝난 후, 안부 인사와 함께 서로를 끌어안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 편의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어요. 또, 걸그룹 출신인 원트 크루의 이채연은 다섯 차례나 약자로 지목당하는 등 굴욕을 당하지만, 끝내 마지막 배틀에서 값진 첫 승리를 거둬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아이키와 아이들’이라는 혹평에도 어린 팀원들을 다독이는 아이키의 리더십, 배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프라우드먼’ 립제이를 상대로 대결을 신청한 ‘라치카’ 피넛의 열정, 탈락 배틀 중간에 무릎이 빠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내색하지 않는 원트 리더 효진초이의 간절함 또한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었답니다.

👨🏻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 “그동안 주로 남성 MC나 출연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갔어요. 그래서 여성들이 주체로 서는 프로그램들을 보고 싶어 했던 시청자들이 많아졌지요. 과거 여성 간의 갈등을 부각했던 프로그램들과 달리 강한 우애를 보여주는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 거예요.”

💃🏻 스타 뒤에 가려졌던 댄서들의 신드롬급 인기

ⓒ M2 ‘BAD LOVE’ 무대 직캠
ⓒ KT ‘아이폰 13 Pro’ 광고
ⓒ 코스모폴리탄

전 국민을 ‘스우파 앓이’에 빠뜨린 여덟 크루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최근 본업으로 활동 중인 댄서 모니카·립제이·노제·엠마 등을 담은 음악 방송 직캠 조회수에서 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이돌그룹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개인 직캠이 등장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들의 영상이 원곡 가수 직캠의 조회수를 뛰어넘기까지 했어요. 또한 크루들을 응원하는 지하철 광고가 걸리기도 하고, CF 및 패션 지면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답니다.

자신의 분야를 사랑하는 댄서들의 뜨거운 열정과 진정성 있는 태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스우파>는 아쉽게도 한 회만을 남기고 있어요. 우승 크루를 가리는 마지막 회는 오는 26일에 방영되는데요. Mnet <쇼 미더 머니>가 힙합이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킨 것처럼, <스우파>가 앞으로 스트릿 댄스라는 장르를 더 확장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돼요.

✍️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연일 화제예요.
2. 화려한 실력을 뽐낸 출연 댄서들이 대한민국에 춤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3. 대한민국에 신나는 춤바람을 일으킨 <스우파>는 오는 26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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