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알고리즘’, 이대로 괜찮을까?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시간이 날로 늘고 있어요. 국내 유튜브 트래픽은 2020년 한 해 동안 꾸준하게 성장해 월평균 조회수 300억을 넘었고, 매월 6000만 명의 구독자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유튜브 추천 영상을 보다가 어느새 십분이 한 시간이 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알고리즘에 지배당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

📱 그간 보지 않았던 고양이 영상, 왜 뜬 걸까?

유튜브의 최고 상품 담당자(CPO) 닐 모한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전체 유튜브 시청 시간의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어요.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인적 사항, 관심사, 콘텐츠 선호, 시청 성향 등 광범위한 정보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나 규칙, 체계를 말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알아서 ‘맞춤형’ 콘텐츠나 광고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죠.

🤷‍♂️ 알고리즘의 방식이 궁금해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플랫폼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 자세히 공개된 적은 없다고 해요. 하지만 IT 전문가 등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두 가지 필터링이 작동합니다. 바로 ‘콘텐츠 기반 필터링’과 ‘협업 필터링’인데요.

1️⃣ 콘텐츠 기반 필터링 (Contents-based Filtering)
먼저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내가 시청한 콘텐츠 간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추천하는 방식이에요. 축구 선수 손흥민의 팬이 유튜브에서 그의 축구 영상을 자주 본다면, 유튜브 추천 목록엔 손흥민 선수의 영상뿐 아니라 그의 소속팀 영상과 다른 축구 관련 콘텐츠가 가득해지는 거지요.

2️⃣협업 필터링 (Collaborative Filtering)
협업 필터링은 사용자의 나이, 성별, 성향 등을 분석하여 유사한 취향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을 사용자 집단으로 설정해, 해당 사용자 집단의 콘텐츠 소비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해요. 그래서 예상치 못했던 콘텐츠가 추천 콘텐츠로 뜨기도 하며, 댓글창에서는 “오늘도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날 여기로 이끌었다.”식의 댓글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어요.

썸네일을 시각적으로 읽어 매칭한 사례 1
썸네일을 시각적으로 읽어 매칭한 사례 2

🙅 알고리즘, 우습게 봐선 안되는 이유

이처럼 알고리즘은 취향을 저격하는 영상은 물론 관련 없는 내용일지라도 사용자의 성향을 잘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을 해요.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장점이죠.

하지만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긍정적 측면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는 우리가 보다가 만 영상과 끝까지 본 영상, 스크롤을 내리는 와중에 잠시 멈췄던 화면, 영상 시청 중 빨리감기나 되감기 클릭 여부까지 개개인의 막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요. 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은 우리가 SNS에 최대한 길게 머무를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산하지요. 사용하면 할수록 알고리즘은 사용자를 더 잘 파악하게 돼 추천의 정확도가 올라가고, 이에 많은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중독되기도 해요.

“저와 여러분이 바로 지금 동시에 같은 키워드를 검색할지라도
서로 다른 검색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 2011년 TED 강연 중,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

알고리즘의 역기능은 단순히 시간 낭비뿐만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하거나 좋아할 만한 콘텐츠만 계속 볼 수 있다는 얘기는 곧, 다른 것은 못 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알고리즘을 연구해온 학자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필터링된 정보 안에 갇히는 현상을 말해요. 이는 개인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지요. 또 다른 문제점은 사용자가 상업적 가치가 있는 것에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사용자의 취향에 부합하는 것들 중 서비스 운영자에게 이윤이 가장 많이 남는 콘텐츠가 우선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팀 켄들 (前 페이스북 고위 임원): “소셜미디어에 심어진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균형적이고 가치중립적이며 진실된 콘텐츠보다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콘텐츠나 가짜 뉴스에 더 잘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중독되기 쉽고 몸에 해로운 담배, 설탕과도 같습니다.”

💻 알고리즘에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은?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깨닫거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튜브 이용자들이 행동에 나섰어요. 알고리즘의 무분별한 자동 추천에 벗어나기 위해 ‘시청 기록, 검색 기록 삭제하기’를 택한 거예요. 주기적으로 이용 기록을 삭제하면, 특정 주제의 콘텐츠만 추천받는 것을 피할 수 있지요. 또한 내 시청 기록이 알고리즘에 반영되지 않도록 ‘로그아웃 상태’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고요. 유튜브 계정 피드에 원치 않는 콘텐츠가 뜰 때는 ‘관심 없음’을 눌러 거부 의사를 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은 ‘콘텐츠 기반 필터링’‘협업 필터링’이 있어요.
2. 알고리즘으로 인해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에 갇힐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어요.
3. 알고리즘에 지배당하고 싶지 않다면 ‘시청 기록 삭제’, ‘비로그인’, ‘관심 없음 기능’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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